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개막이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시간의 빠름에 놀란다. 해야 할 일은 산처럼 쌓였는데 기다려 주지 않는 시간이 야속하다. 긴장감도 더해진다. 호찌민에 체류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한 시차 부적응에 더해 긴장감이 몰아치는 날은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이제 정말 바쁜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고국은 지금 추석을 기다리는 마음이 한창일 것이다. 더욱이 올해는 10일의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어 마음들이 부풀어 있을 것 같다. 베트남도 우리와 같은 추석은 있다. 음력 8월 15일이다. 하지만 공식적인 휴일이 아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단오처럼. 그래서 일부 기업들은 비공식적으로 직원들은 쉬게 한다. 그런데 다소 역설적이지만 엑스포 행사를 앞둔 우리에겐 베트남의 추석 연휴가 없는 게 되레 안심이 된다. 코앞인데 행사 파트너인 호찌민 시청 공무원들이 연휴로 쉰다면 그 바쁜 마음을 어떻게 할 것인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호찌민엑스포. 행사와 의전과 운영 등 모든 파트에서의 분주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홍보 파트 역시 이제부터 더욱 바빠질 것이다. 9월 25일 월요일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사전 붐업행사인 `한-베친선체육대회` 1차 대회가 호찌민시 부우타 경기장에서 열렸다. 호찌민 엑스포 성공 기원을 위해 경북체육회와 호찌민 시 문화체육국 등이 주최하고 경주엑스포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는, 배구와 배드민턴 두 종류의 구기 종목이 치러졌다. 특히 이번 대회는 말 그대로 `호찌민 엑스포`가 시작됨을 알리는 행사였다. 현지 언론들도 행사 소식을 전했다. 베트남인들이 주축이 된 관중들은 한국과 베트남 수기를 흔들며 응원을 펼쳤다. 선수들 또한 승패보다는 우정의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다. 경기가 끝나고 준비한 경품은 관중들은 물론 참가 선수, 임원들의 마음을 모두 즐겁게 했다. 　10월부터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곳 호찌민에도 크고 작은 행사들이 이어진다. 한-베 친선교류의 밤, 한글축제2017, 월남전 참전자회와 고엽제 전우회, 코참 등 교민 단체들의 행사는 물론 호찌민의 기관들이 개최하는 박람회 등이 그것들. 또 22일에는 통낫 경기장에서 한-베친선체육대회 축구대회가 열린다. 호찌민 엑스포를 알리기 좋은 행사다. 언론 홍보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한 SNS도 빼놓을 수 없는 홍보 방법이다. 기획 기사와 특집 기사를 통한 언론 홍보와 TV 방송 스팟 광고 등도 늘려야 한다. 마트,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홍보물 배포와 부착, 영상 상영 등은 이곳 시민들에게 행사가 열림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다. 호찌민에 도착해 처음부터 찾아가 서 만난 이들 또한 한국의 법인장과 현지 직원들이었다. 그만큼 중요했다. 그리고 선뜻 도움을 주겠다고 마음을 연 그분들에게 정말 감사한다.　행사 준비는 바쁘게 돌아가지만, 사람은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다. 추석 연휴. 고향이 그립다. 차례를 지내고, 1년에 서너 번 밖에 뵙지 못하는 어머니께 인사도 드리고, 아버지 산소도 가고 싶다. 긴 휴가 기간 동안 가족 여행은 물론 영화관도 가고, 아내와 소주잔을 기울이며 긴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어린 시절 뛰어 놀던 고향 뒷동산에 올라, 이제는 너무도 달라졌겠지만 마을을 내려다보고 싶다. 　사람은 늘 그런가 보다. 어찌 할 수 없어 아쉬움이 들 때면 더욱 모든 것이 그리운가 보다. 함께 있을 때 그 땐 그랬다. 시인 류시화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늘 그대가 그립다`는 표현처럼 옆에 있음에도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여러모로 참으로 풍족했던 시간들이었다. 그땐 몰랐지만. 하지만 지금은 호찌민.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상황 상황에 따른 일들과 어깨의 짐들 또한 시간과 함께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어려움을 넘어 지나갈 것이다. Carpediem ! .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명대사 `현재를 즐겨라` , 이것이 지금 최선의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