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에서는 매년 100점을 만점으로 점수를 매겨 국가별 부패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부패인식지수(CPI)를 발표합니다. 　우리나라는 2016년도에 53점이라는 낙제점을 받았고, 국가 순위에서도 176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52위를 기록했으며, 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서는 29위로 청렴분야에 있어서는 거의 꼴지 수준으로 밝혀졌습니다. 　과거 자본과 노동의 투입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했지만, 현재는 국가청렴도가 곧 국가경쟁력일 만큼 청렴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는 국가청렴도 향상을 위해 2016.11.30.자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청탁금지법을 시행하였고, 10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그간 업무처리 과정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중 우리 국립영천호국원에서 체감할 수 있었던 몇몇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첫째, 유가족 및 참배객이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제공하는 선물을 거절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습니다. 안장을 마친 유가족 및 휴일 등 고인 참배를 위해 방문한 참배객들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가끔 음식 등 선물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청탁금지법 시행 전에는 직원들은 음식 등 선물을 거절할 명확한 명분이 부족하여 거절하면서도 불편한 마음이 있었고, 유가족 및 참배객들도 거듭되는 거절에 마음이 상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청탁금지법 시행 후 거절할 명확한 명분이 생겨 유가족 및 참배객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하여 서로 기분이 상하는 일 없이 잘 마무리되어 한층 더 편안한 마음으로 유가족 및 참배객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둘째, 각종 시설공사 및 물품구입 추진 시 갑을관계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졌습니다. 시설공사나 물품구입 추진 시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은연중에 갑을관계 같은 느낌있었고, 업체 입장에서 괜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여 공사 등과 관련된 정당한 요구도 조심스러웠으나, 청탁금지법 시행 후 갑을관계가 아닌 서로 대등한 위치에서 업무를 수행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었습니다. 　셋째, 대외기관 업무협조 시 업무추진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졌습니다. 나라사랑교육 협약체결 등 각종 대외기관 업무협조 시 청탁금지법 시행 전에는 대외기관 방문 시 빈손으로 가는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음료수라도 사가야 하는게 아닌지, 식사라도 대접해야 되는게 아닌지 하는 고민이 많았으나, 청탁금지법 시행 후 그러한 부담감이 사라져 더욱 적극적이고 효율적 업무추진이 가능해졌습니다.　청탁금지법 시행 초기에는 공무원을 잠재적 부패행위자로 대하는 듯하여 법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 않았으나, 시행 후 직접 체감해 보니 거부감은 사라지고 효율적, 적극적 업무추진 등 장점이 더욱 크게 와 닿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사회에 제대로 정착된다면 청렴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