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릴 때 진달래꽃을 많이 땄다. 꽃을 따서 꽃다발을 만들고 꽃을 따먹었다. 진달래가 우리에게 너무너무 즐거움을 줬다. 왠진 모르지만 꽃은 사람의 마음을 끌고 있다.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를 보면 너무너무 신비하다. 사람 입은 하난데 여러 가지 과일이 다 맛이 있다. 여러 가지 과일이 다 맛이 다르지 않은가? 다 맛이 다른데 다 입맛에 맞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그런데 이런 눈에 보이는 세계보다도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세계, 영혼의 세계는 훨씬 더 신비하고 섬세하다. 다만 그 세계에 대한 우리의 눈이 가리워졌을 뿐이다. 그 세계를 향한 마음의 눈이 열린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니라. 난 이 말씀이 너무 좋다. 정말 변치 않을 것 같은 땅이 변했다. 어둠에 깊이 잠겨있던 땅이, 혼돈하고 공허 속에 매달려 있던 땅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아름답게 변하고 다 이루어졌다. 그런 사실들을 보면 어느 사람에게든지 소망이 있다. 나는 전도자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한다. 그러다 보면 어떤 사람들은 진짜 안될 것 같은데 하나님이 사람을 바꾸시는 것이 너무 놀랍다.　IYF 세계대회를 했다. 한 번은 거의 마지막 날이 됐는데, 여학생 하나가 찾아왔다. 대학교 1학년 학생인데, 그 학생에게 문제가 있었다. 교사가 성경을 가지고 그 학생을 지도했지만 전혀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교사가 그 학생을 나에게 데리고 왔다. 마치기 이틀 전이었다. 설교를 마친 뒤에 그 학생을 만났다. 그 학생이 나에게 이야기했다. "목사님 저는 안돼요. 나는 많은 목사님들과 이야기해봤어요. 전 안돼요. 목사님, 수고하지 마세요" 나는 그 학생에게 신앙 이야기를 전혀 안 했다. 그 학생보다 내가 나은 것은 나이 많은 것 밖에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그 학생보다도 40여 년 가까이 더 많이 살았다. 그래도 그 학생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많은 걸 더 보았고 많은 걸 더 먹었다. 그것 외에는 내가 그 학생보다 나은게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그 학생에게 인생의 이야기를 했다. 그 학생이 알지 못하는 내가 느낀 인생을 이야기했다.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한 20분 동안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 아이에게 "내가 오늘은 바빠서 여기까지만 이야기 할게 만일 네가 이야기를 더 듣고 싶으면 내일 저녁 이 시간에 다시 찾아올래? 내일 안 와도 돼, 만일 네가 오면 내가 다른 이야기를 좀 더 해줄게" 그 학생이 돌아갔다. 　그 학생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마음에 너무 기뻤던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이야기가 그 학생의 마음에 들어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악한 사람은 귀를 막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다. 말을 들어도 마음으로 듣지 않는 사람이 악한 사람이다. 마음으로 말을 들으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마음이 같아지기 때문에 마음이 서로 같은 사람들끼리 살면 악한 자도, 더러운 자도, 추한 자도 없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그 학생의 마음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이튿날 저녁에 그학생이 나보다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학생을 볼 때 참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야기를 꺼냈다. "너는 조금 어려운 케이스야, 왜냐면 너희 어머니, 아버지가 이혼했잖아. 내가 너한테 설명을 해줄게 너 같은 나이의 딸을 둔엄마 아빠가 이혼할 때 어떤 마음을 갖게 되는지 아니? 너 같은 딸을 둔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하게 되면 아빠는 너를 아빠 편으로 만들고 싶어 할거야. 엄마도 너를 엄마 편으로 만들고 싶어 할 거야. 그러니까 엄마하고 아빠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너를 대할 때 네가 잘못한 걸 책망하거나 잡아줄 수 있겠니? 아빤 네 마음만 얻으려고 할거야. 엄마도 그렇게 할 거야. 너 그런 아빠, 엄마 밑에서 니 마음을 꺾거나 잘못을 고칠 수 있겠니? 안됐지만 너는 환경이 좀 어려워서 네가 그렇게 된 거야" 　그러니까 갑자기 이 학생이 울음을 터트렸다. "목사님 제가 정말 그래요. 저는 아빠 집에 있다가 귀찮으면 엄마 집에 가고, 양쪽을 다니면서 내 멋대로 살았어요" 그 아이가 정확하게 자기 모양을 본 것이다. 그 말씀이 그 마음에 들어간 것이다. 그렇게 구원을 받았다. 그 학생은 변했다. 너무 달라졌다. 나는 그 학생이 달라질 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는데, 하나님이 그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걸 보았다.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니라` 우리가 볼 때 불가능한 것이지, 하나님 안에서는 다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내 삶 속에 그런 것을 많이 경험한다. 그래서 나는 주님을 사랑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