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여자는 남편을 다섯 번이나 바꾸었다. 이 남자는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해 줄 것 같았다. 저 남자는 나에게 소망을 줄 것 같았다. 내가 저 남자와 결혼한다면 정말 공허가 물러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여자는 남편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체가 공허에 매여 있기 때문에 그 남편이 함께 한 집에서 살고 있었지만, 그 남자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말을 하고 자기에게 좋은 드레스를 사다 주고 멋있는 가죽 구두를 사다 준다고 해도 이 여자는 공허에 잡혀있기 때문에 그것이 자기 마음을 채울 수가 없었다. 남편이 잘생기지 못해서가 아니고 돈을 벌어다 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남편이 같이 살고 있지만 그 남편으로 공허를 쫓기에는 너무 부족했다. 이 여자는 남편이 아닌 공허를 쫓는 대상을 필요로 했다.　한없이 찾아 헤매야 했다. 또 다른 남자를 만났다. `그래, 저 남잔 달라. 이 남자는 정말 나를 공허에서 건져 줄 거야 정말 내 마음을 만족하게 할 거야 빈틈없이 내 마음을 채워 줄 거야` 그렇게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 여자가 다시 만난 남자 역시 그 여자의 마음을 채워주지 못했다. 나는 아무런 능력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세상적으로도 남들보다 뛰어난 일을 하진 못했다. 　내가 능력이 있다고 할지라도 나는 공허에 시달려야만 했었다. 나는 정말 혼돈했다. 어떤 때 보면 내가 교회를 나가고 있으면서 구원을 받은 것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내가 이렇게 믿으면 예수 믿는 것 아니야? 나는 정말 잘하고 있는 거야, 나는 하나님을 잘 믿고 있어 나는 천국에 갈 수 있을 거야 나는 구원받은 거야` 그렇게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또 다른 때 보면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그랬는데,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는데 난 아니야 나는 아니야` 나는 혼돈을 일으켰다. 　어떨 때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 구원을 받은 것 같고 어떨 때 보면 아닌 것 같고 어떤 때는 내가 착해 보이다가 어떨 땐 악해 보였다. 난 모든 면에 혼돈을 가져왔다. `내가 왜 이렇게 혼돈하고 있지 내가 왜 선을 짓지 못하지 내가 서 있는 곳이 믿음이야 불신이야 내가 천국 길을 가고 있는 거야 지옥 길을 가고 있는 거야` 난 뭐라 말할 수 없는 혼돈 속에 잡혀있었다.　나는 나를 몰랐다. 왜 내가 혼돈하고 있는지, 그런데 세월이 지난 후에 성경이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혼돈이 나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 이유 없이 혼돈이 나를 잡았기 때문에 혼돈스러워야 했다. 그리고 난 어둠 속에 헤매야 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매 흑암의 깊은 속에 있었다. 　그런데 그런 내 상태를 보고 난 뒤에 다시 성경이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줬다. 하나님이 내게 찾아오신 것이다.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내 마음에 빛이 들어왔다. 나는 그 하나님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환해지는 걸 느꼈지만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빛이 들어왔다. 빛이 들어오면서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내 삶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아무 이유도 없는데, 내가 돈도 더 갖지 못했고 내 형편이 나아지지도 않았는데 내 마음이 밝아지고 있었다. 나는 비로소 웃을 수가 있었다. 내게 기쁨이 찾아왔다. 빛이 들어왔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속에 들어왔다. 혼돈하고 공허하고 깊은 흑암 속에 있던 땅이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아름다운 땅으로 변해갔다. 땅은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말이다. 그러한 일들이 내 마음 안에서 그대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하나님의 말씀이 한마디 들어왔는데, 그냥 말씀을 받아들인 것뿐인데, 말씀 안에 있는 하나님이 내 안에 들어와서 일을 하기 시작하신 것이다. `이 성경은 정말 놀라운 책이네, 성경에 이런 것이 있었구나. 나 같은 인간의 눈에 이런 게 비치다니!` 성경이 내 마음 안에 가깝게 와 닿기 시작했다. 정말 꿈같은 일이었다. 그 다음에 하나님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내 마음에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2장 1절이 뭐라고 말하는가?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니라` 이건 정말 놀라운 이야기다. 공허하고 혼돈하고 흑암이 깊음 위에 있는 그 땅이. 꽃이 피었다. 사람들이 꽃을 볼 때 왜 즐거운가? 왜 예쁜 꽃을 키우려고 힘을 쓰고 있는가? 너무 재미가 있다. 하나님이 꽃을 만드시면서 그 꽃을 대할 때 우리 마음이 평안을 얻게 하신 것이다. 꽃 한 송이가 우리 마음에 기쁨을 가져다주고 꽃 한 송이가 우리 마음에 행복을 가져다준다. 　제주도에 갔다. 제주도에 가면 유채꽃이 피어 있다. 노랗게 보이는 들판이 너무 아름답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