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러 해 동안 하나님은 창세기를 통해 내게 참 많은 말씀을 하셨다. 나는 그냥 창세기가 어떤 역사나 그런 다른 기록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하나님이 나를 참 사랑하시고 나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창세기를 통해 하고 계신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창세기가 내 마음에 가까워지면서 하나님의 마음도 내 마음에 가까워졌다. 때때로 어렵고 힘들 때가 있지만 내 마음 안에 이 창세기를 통해 살아계시는 하나님이 일어나서 그 많은 문제를 이겨주시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창세기 2장 1절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니라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에 마치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 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 우리는 전에 이 창세기를 계속 이야기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고 깊은 흑암 속에 있었다. 그러나 그 땅이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땅은 아니었다. 하나님의 마음에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새들이 노래하는 땅이 하나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가 그 당시에 거기 있었다면 `정말 이 땅이 변해질까? 물론 하나님이 하시지만 불가능할 것 같아. 어떻게 저 어둠이 물러갈 수가 있을까, 어떻게 저 공허한 땅이 가득 채워질 수가 있을까, 어떻게 이 땅이 질서를 가지고 혼돈을 물리칠 수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어느 날 이 성경을 다시 읽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아, 이건 마음의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구나, 이건 정말 내 이야기야` 나는 교회를 다녔다. 그리고 율법을 따라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을 했다. 물론 내 삶 속에 죄가 많았지만 그래도 나는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나는 돌이키려고 했다. 난 깨끗하고 밝은 삶을 살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점점 죄악 속에 깊이 빠져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마치 구름 속에 가려있던 산이 구름이 벗어지면서 선명하게 드러나듯이, 내가 아직까지 잘 모르는 나 자신의 모양이 드러났을 때에 그건 아름다운 산이 아니라 추하고 악하고 더러운 내 마음의 모양이었다. 　나는 그동안 가리워진 마음으로 괜찮으려니 하고 추측을 했다. 물론 그 구름 사이로 조금씩 드러나는 어떤 한 부분을 보긴 하지만 적나라하게 나의 모습을 보진 못했기 때문에, 내가 보이는 이쪽은 좀 더럽지만 다른 쪽은 괜찮으려니 생각했다. 가려진 곳에 더 아름다운 것이 있어서 이 못난 부분과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구름이 벗어지면서 적나라하게 나 자신의 모양을 발견했을 때 난 깨끗하지도 성실하지도 못했다. 난 더럽고 추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냥 발버둥 하며 살았기 때문에 내 모양을 정확히 알 수가 없었는데, 어느 날 이 성경을 읽으면서 `아, 이건 바로 나를 가리키는 거야. 내가 예수님을 알지 못할 때 내 마음이 정말 공허했었어` 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공허가 나를 사로잡고 있었다.　 나는 공허에서 벗어나기를 원했다. 내 빈 마음을 채워보려고 별별 수단과 방법을 다 써봤다. 나는 저녁을 먹고 그냥 방안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그냥 길거리로 나와 사람들 사이를 걸어 다니면서 내 공허 속에 젖어있었다. 　그때는 세상을 다 갖다 집어넣어도 공허가 메꿔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나는 성경을 읽고 난 후 비로소 나 자신의 모양을 볼 수가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내 마음이 그냥 공허했다. 말할 수 없는 공허가 내 마음을 엄습해 들어왔다. 　나는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라 공허 그 자체가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공허에 완전히 지배를 당하고 있었다. 공허가 내 마음을 잡고 있는 동안에 어떤 것을 잡아 봐도 내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