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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 - 여섯 - 경북신문
같은날 태어난 부부 본가가 증조부 때부터 4대째 과수업을 하고 있다는 서교훈(40)씨는 어릴 때부터 과수원의 각종 기계들을 만지며 자라서 자연스럽게 기계와 친해졌고 자동차 정비업을 10여년 했다. 어느 날은 하루종일 일했는데 수입이 10원도 없더란다. 가벼운 고장은 모두 서비스 해주고 비용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정비업을 접고 제과제빵 점주로서의 생활을 시작한 것은 2년 전의 일이다. 너무 다른 부부, 14년 살면서 서로를 보완해주는 방법 터득 부인 김경화(39)씨는 성격이 급하고 남편 서교훈(40)씨는 상대를 먼저 배려하고 말이 적고 차분한 편으로 같은 날 태어나도 성격과 취미는 전혀 딴판인 부부다. 이 부부가 일치하는 것은 아이들 사랑이다. 준비물 하나도 직접 만들어 챙겨주고 틈만 나면 아이들과 몸을 부대끼며 노는 아빠와 흐뭇하게 지켜보는 엄마. 초등5·6학년인 형제가 얼마 전 2학기 전교 어린이회장과 부회장에 나란히 당선되어 대견스럽고 뿌듯하다. 어릴 때의 학습이 인성형성에 중요하다며 최소한 타인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먼저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배이도록 애쓰고 있다고 아빠는 말한다. 아이들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라는 것 같아 흐뭇하기도 하다고. 새벽1시 퇴근하면서 아무도 없는 거리의 신호등도 꼭 지키는 남편. 모든 이들에게 배려하는 것이 좋기는 하나 항상 손해보고 사는 듯 하여 조금 불만도 있다고 한다. 서교훈씨는 1년 전부터 문화센터에서 키타를 배우고 있다. 제과제빵점 앞 작은 공간에 문화의 향기를 더하고 싶어 함께 배우는 동료들과 작은 공연을 준비 중이다. 정경화씨는 8년 전에 시작한 배드민턴활동을 몇 년 전부터 많이 줄였다 한다. 지금은 우선순위가 아이들이고 연중무휴의 가게일 때문이라고 한다. 최대한 서로 존중해주고 배려한다. 세월 가니 서로가 관여하지 말아야할 부분 혹은 가능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고. 자기만의 노하우와 아이디어 개발이 없으면 발전은 없다 엔지니어 출신인 서교훈씨는 항상 연구, 개발하고 자신의 역할에 최대한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알아야 된다는 생각에 부산 제빵훈련원에 가서 교육을 받았다. 새벽1시까지 일하고 다음날 아침에 부산 가서 교육받고 다시 와서 일하는 빠듯하고 힘든 생활이었다. 하지만 그 덕에 언제 어디서든 어떤 주문이 들어와도 즉석에서 신선한 빵을 제공할 수 있고 제빵 기술자가 문제가 생겼을 때도 별 걱정이 없다. 지금도 일요일은 빵 굽는 날로 정하고 배운 것을 실천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도 자기만의 노하우와 아이디어 개발이 없으면 발전이 없다고 교훈씨는 말한다. 본사에서 다 알아서 해 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자동차 정비업을 할 때 지금의 마인드와 아이템이 있었다면 그렇게 일을 접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11년 이상을 나사 조이고 기름칠, 망치질하던 정비사가 마흔이 넘어 새로운 일을 배운다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배우고 성장하는 자신을 느끼며 조금씩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올해부터는 아르바이트생을 충원하고 조금씩 자기 개발을 위한 시간을 늘리고 있다. 눈앞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앞날을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매사에 만들기 좋아하고 나눠주기 좋아하는 교훈씨는 목공예의 취미를 살려 매년 5월5일에 목공이벤트를 한다. 작년은 나무 곤충, 올해는 작은 칠판, 세 번째인 내년엔 어떤 것을 해 볼까 벌써 궁리 중이다. 나누는 기쁨과 함께 하는 기쁨은 누려본 사람들만 안다.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찾으며 새벽을 가르는 서교훈씨와 서글서글한 눈매의 김경화씨. 서로 보태고 더하며 열심히 사랑하며 살아가는 건강하고 쌤나는 우리의 이웃이다. 전효숙 객원기자
즐겨찾기+ 최종편집:2022-03-03 오후 09:09:55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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