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핵실험은 예상데로 우리에게 6·25전쟁이후 최대위기를 가져왔다. 이번 실험으로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수소폭탄시험이 완전 성공`했다는 것이고, 김정은 마음먹은데로 핵폭탄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고 공언했다. 　국내외의 전문가들과 우리 정부당국자들도 대체로 이를 인정하고 있다. ICBM의 대기권진입성공여부와 사거리 문제, `수소폭탄`의 실질적 내용 등에 대한 약간의 의문은 있으나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을 가까운 시일내에 실전배치할 단계에 와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우리에 대한 핵무기 공격준비는 이미 몇 년전에 완료되었다고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이제 공인만 받지못했을 뿐 사실상 핵보유국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남북한은 비대칭무기체계에서 북한이 일방적 우위를 점하게 되었고 우리국민은 북한의 핵인질이 되고 있는 상황에 처했다.　핵과 관련한 세계적 합의의 추이는 비핵화라 할 수 있다. 특히 동서냉전이 종식되고 동구권의 해체과정에서 핵무기의 필요성이 감소되면서 우리나라도 미군 전술핵을 철수하고 한반도비핵화를 선언했다. 그러나 강대국의 국가주의적 패권경쟁이 강화되고 그 틈바구니에 왕조적 전제국가인 북한이 핵무장에 성공함으로써 더 이상 비핵화추세를 유지하기 어렵게 하고 말았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표면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비핵화원칙을 강조하면서 제재에는 적극적이지 않았고 미국 또한 오바마 정부이전까지는 강경한 해결의지를 보이지않았다. 북한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주된 역할과 국제공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우리로서는 결과적으로 눈을 번히 뜨고 북한핵무장에 당하고 만 꼴이다. 　이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우리의 선택수단은 극히 제한적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은 김정은정권이 핵과 미사일을 스스로 포기하지않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고, 이같은 전제 위에서 물리적 제거 방법이나 김정은정권의 교체,아니면 외교적 방법의 협상 뿐일 것이다. 　물리적 방법은 전면전이나 국지전,참수작전 등이 있겠으나 이는 확전의 위험과 엄청난 희생을 수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하기가 어렵다. 김정은 정권의 교체 역시 북한 정권의 속성상 상상으로는 가능할 수 있으나 실행은 이만저만 어렵지않다. 이같은 선택은 모두 무력을 수반하기 때문에 큰 위험이 따른다. 　외교적 협상의 첫째는 중국의 대북 석유수출전면중단 등 제재와 압박의 방법이다. 북한의 생존을 위협함으로써 핵과 미사일을 포기토록하는 것이다. 이는 중국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부를 수 있어 실행여부가 불투명하다. 또 하나는 북한이 원하는 것, 예컨대 미군철수 등의 조건을 들어 주고 핵폐기나 동결들을 얻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협상은 우리가 연명은 보장받을지 몰라도 핵인질상태에 놓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입장에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를 무시하고 미중이나 미북간에는 이른바 `코리아 패씽`방법으로 거래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상의 방법이 아니라면 언제까지나 미국의 전략자산이나 핵우산을 빌려쓰고 우리를 지키는 방법 뿐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지금처럼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직접적인 핵과 미사일공격의 위험에 놓일 경우 미국이 지속적으로 우리를 지켜줄 것인지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캐네디대통령시절 미국이 큐바의 핵위협 제거를 위해 터키 등 동맹국 몰래 기지를 옮겼던 사례가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을 피하고 북한의 핵인질에서 자유로우려면 남은 선택은 핵으로 핵에 맞서는 방법 뿐이지않을까? 우리 자체적 핵억지력을 가지려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국민의 뭉쳐진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