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한 우려가 높아지고, 유가가 급등하면서 세계적으로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원전(原電)을 짓지 않았던 미국을 비롯해서 러시아,중국 등 많은 나라들이 원전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중략) 세계 6위의 원자력 발전 국가인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과 운전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원전은 세계 400여개의 원자력발전소 중에서 최상위권의 이용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도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성`에 있어서 세계적인 수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원자력 발전을 시작하려는 나라에게 저는 항상 이 점을 강조해서 자랑합니다. `한국원전은 세계 최고의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 도심지 안에 있기 때문이다.` " 　-노무현 대통령.2007.11.9. 월성 원자력환경관리센터 착공식 축사 일부　　지난 2007년11월9일. 대한민국 원자력발전소 가동이래 최초로 중·저준위 방폐물을 처분하는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이하 방폐장)이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첫 삽을 뜨는 역사적인 날이다. 이 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문재인 비서실장,정부 관계자들을 대동하고 참석해 축사를 했다. 특히 이 시설 건립 의미는 국내 원전산업이 방폐장 사업까지 진출하는 한 단계 도약된 역사적 쾌거였고,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노무현 참여정부 기준으로 19년 동안 국가적 난제였던 방폐장 조성사업은 참여정부가 국가적 명운을 걸고 해결했다. 노 대통령의 `치적`을 두고 당시 정치권이나 국민은 찬사를 보냈다. 　더욱이 원전 방폐물은 원전에서 발생된 핵부산물이기에 참여정부 이전 정권에서조차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쉽사리 접근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대한민국의 미래 그리고 국민들의 안녕을 위한 고뇌에 찬 결심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그가 정권까지 걸면서 환경단체, 민노총 등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서도 국책사업을 추진한 것은 지도자로서 불굴의 신념이 있었기 가능했던 것이다. 앞서 부안사태로 인해 민-민간 갈등과 국가예산 손실 등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이 방폐장은 지난 2015년 8월31일 준공돼 현재 운영 중에 있다.　　"원전 중심의 발전정책을 폐기하고, 탈핵시대(脫核時代)로 가겠다.원전이 안전하지도 않고 저렴하지도 않으며,친환경적이지도 않다" -문재인 대통령 고리원전 영구정지 기념사 일부　2017년 6월30일 고리원자력발전소.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40일 만에 현지에서 `탈원전(脫原電)` 선언을 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행 의지를 확인하는 `역사적 현장`이었다.　대통령으로서 최초의 탈원전 선언에 대해 원전 종사자는 물론 에너지 산업계가 큰 충격에 빠지는 등 대혼란의 서곡이었다. 그렇지만 환경단체나 일부 학자, 대통령 지지자들은 찬사를 보내는 등 희비가 현재까지 엇갈리고 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수천억에서 수조원의 예산이 들여진 원전과 신고리 5·6호기 건설공사가 즉시 중단되는 등 권력자의 힘을 온 국민이 피부로 느꼈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공약 이행도 중요하지만 지난 해 발생된 9·12 지진도 그 결심에 있어 한 몫을 했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아울러 `탈원전 선언`은 대통령으로서 국민 `안위`를 염려한 `의무`일 수도 있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그 원동력은 원전이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백지화시킨다는 것은 현재 대한민국 경제여건과 산업구조를 감안할 경우 우리가 지불해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방식과 절차에 있어서도 합당하지 않은 듯 하며, 새로운 `갈등`만 양산시킨 셈이다.　`탈원전`이 꼭 필요하다면, 완급을 조절하고 방법을 조금 달리할 필요도 있을 수 있다. 노후 원전부터 설계수명이 다하면 하나씩 그때 폐로(廢爐)하는 것이다. 또,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속조치를 설계에 반영하여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고리 5·6호기는 계속건설을 진행하여 원전 안전성을 높이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원전`은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도 자동차, 반도체, 휴대폰에 이어 우리가 선진 외국기술자들의 눈칫밥을 감내하며 40여년에 걸쳐 이룩한 성과물이자 대한민국 에너지 대표 브랜드이다. 　그렇게 원전산업은 가난한 나라의 가난했던 원전 기술자들의 강인한 국가관과 장인정신을 통해 국산화(國産化)를 시켜 이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수출상품(輸出商品)이 됐다. 특히 `에너지 안보` 차원에도 원전산업은 보존육성해야 하며, 해외 수출 당위성을 위해서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 정부는 `사용후핵연료`를 처분하는 `고준위방폐물처리시설` 조성에 대한 국가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가 원전을 하던, 안 하던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미래 세대를 위해 당대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가 안전하게 처분하고 관리해야 하는 의무이기도 하다. 탈원전 대안인 신재생에너지나 LNG 의존도는 국제적 연료수급 불안정 및 천연가스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도 우려된다.이에 대한 대처할 수단이 지극히 제한됨으로 우리 스스로가 선택지를 좁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에너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적정 수준의 원전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북한의 극에 달한 도발행위, 중국의 사드 보복, 자동차 노조 이기주의 등의 여파로 국내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다. 이같은 소용돌이 속에 탈원전 사태로 원전산업마저 갈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발전을 위해서 방폐장 사업에 정권을 걸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국민 안녕과 안전을 위해 `권한`을 행사했다. 국민과 정치권은 현 정부가 `노무현 정신`을 승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07년 11월9일 방폐장 착공식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인근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붓을 들었다."우리의 기술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계속 최고로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