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淸廉)!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보아 한 점도 부끄러움이 없는 마음을 가르키는 것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를 통해 일찍이 강조되어 왔던 것 중 하나이다. 이는 개인적인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공평(公平)하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 공직자(公職者)에게서 더욱 강조된 것이다.　조선 500년 동안 가장 청렴한 공직자는 청백리(淸白吏)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방촌 황희 정승이다. 황희 정승은 당시 평균수명이 40세인 시절에 90세 까지 74년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3정승을 두루 거쳐면서 무려 24년의 정승을 역임했다. 그렇게 장수(張數) 고위 공직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 그의 총명한 능력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그저 욕심 없이 청렴한 공직 생활을 한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항상 집안이 가난하여 황희 정승의 아내가 입던 속옷을 그 딸들이 입고, 조그마한 기와집에 거적때기를 바닥에 깔고 생활을 하였다. 그렇게 오래 동안 고위 공직자 생활을 하면 남부럽지 않을 재산이 있을 법도 한데 그렇게도 청빈한 생활을 한 것은 오늘날 공직자들이 거울삼아야 할 청렴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충무공 이순신은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조국을 구해낸 민족의 성웅이다. 그가 존경받는 것은 적군을 물리쳐 나라를 구한 업적과 더불어 청렴의 표상이 될 정도로 자기관리를 철저히했기 때문이다. 이순신은 인사 청탁을 거절하다가 파직당하는 아픔을 겪고도, 같은 덕수(德水) 이씨인 이율곡이 만나기를 청했지만, `율곡이 판서의 자리에 있을 동안에는 만나지 않겠다`며 사양했다.　청렴한 나라, 싱가포르는 공직자가 청렴하고 깨끗한 나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의 청렴은 초대 총리인 리콴유(Lee Kuan Yew)의 업적이다. 리콴유가 집권했을 당시 싱가포르는 경제발전 정도는 부진하였다.　그러나 리콴유는 100% 경제개발에 몰두하지 않고 70%정도 경제개발에, 30%정도는 청렴에 투자(投資)하여 국민 인성교육을 육성하여 깨끗한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리콴유 총리는 나라가 잘 되려면 모든 공직자들이 공정하고 청렴해야한다고 믿었다. 한 정치지도자의 노력으로 지금 싱가포르는 세계적인 청렴한 나라가 되었다.　베트남의 호치민(胡志明)은 평생토록 혼자 살면서, 고향을 절대로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통일 베트남의 집권자가 된 이후로는 절대로 고향(故鄕)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죽음에 임박해서야 자신의 고향을 밝히면서, 애초부터 고향이 어디인지 알려졌다면, 고향 사람들의 수많은 청탁(請託)이 들어올 텐데, 인정상 고향 분들의 청탁을 어떻게 거절할 수가 있었겠느냐고 답했다고 한다.　공직자는 항상 달콤한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 맹자는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나라의 큰일을 맡기려고 할 때는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여 그의 마음을 분발하고 참을성을 길러주어 이제까지 해내지 못한 일을 능히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니라` 고 하였다. 공직자는 어떠한 유혹에 넘어가서도 안되고 유혹을 인내하여야 더 큰 일을 할 수가 있다.　이제 문재인 정부가 시작되었다. 고위공직자의 부정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가 설치된다. 또 얼마나 많은 공직자들이 비리(非理)에 연루될지 걱정된다. 제발 돈으로 유혹하지 말고, 돈에 유혹되지 말고 청렴한 공직자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