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에는 반드시 `애국가(愛國歌)`가 제창된다. 애국가는 나라 사랑을 일깨우고 다짐하기 위하여 온 국민이 부르는 국가(國家)를 대표하는 노래다. 모든 예술이 다 마찬가지이지만 노래 속에는 항상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제 2의 애국가로 불리 우는 `아리랑`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진 감동적인 민요다.　국제연합전문기구인 유네스코가 우리의 아리랑을 노래로써 처음으로 인류문화의 자산으로 등재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한국의 대표적 구전(口傳) 민요의 하나로 어느 시대에서 시작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고래로부터 조금씩 첨가, 개조 된 것이다. 이 노래의 기본 장단은 세마치(장단)로 우리의 정서에 맞고, 일제의 암흑기를 통하여 겨레의 비분을 표백한 내용이다.　지방에 따라 딴 종류의 것이 많고 박자와 사설(가사의 내용)도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3대 아리랑은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이고, 지방에 따라 변조 된 것 도 많고 노래의 후렴에 아리랑의 가사를 첨부시켜 즐겨 불렀다.　아리랑의 역사는 한국영화사상 기념비적인 민족영화 나운규의 `아리랑`이 등장하여 그의 성가와 함께 번성기가 시작 된 것이다. 전, 후편의 무성영화로 춘사 나운규는 이 영화에 각본, 감독, 주연, 제작을 모두 맡아 영화인으로서의 천부적인 재능의 소유자였다.　전편의 라스트 신은 오랏줄에 묶여 아리랑고개를 넘어가는 주인공의 모습과 함께 주제가의 아리랑이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울분과 공분에 쌓인 민족의 한을 안고 애절하고 처참한 장면이 우리 민족의 가슴에 영원히 각인되었다. 또한 `밀양아리랑`은 그 사연이 너무 애잔하다. 옛날 밀양 사또의 딸 아랑이 관리의 요청에 항거하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일을 애도한 데서 비롯되어 그 음조는 듣는 이를 너무 감동시켜 노래의 본성을 애끓게 만들었다.　나라를 빼앗긴 서러움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애향심과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에서도 가락의 묘미를 매료시킨다.　아리랑이 이처럼 오랜 세월동안 국민들 가슴을 떠나지 않고 오랫동안 마음을 울리는 것은 감미롭고 다정스러운 음률에 있다. 노래는 인간의 감각을 매혹시키고, 웅변은 정신을 매혹시킨다.　노래가 인간의 마음을 하나 되게 하고 고귀한 것으로 이끄는 매혹적인 힘이 여기에 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거룩한 노래는 신(神)에게도 감화를 준다.　우리 국민들의 감성은 눈물과 이별에 깊은 애정을 느끼는 민족이다. 짧은 가사의 아리랑이 바로 그 점을 대변하고 있다. 시인 김억의 ` 님의 노래`에서 사람의 심중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그리운 우리 님의 맑은 노래는/ 언제나 내 가슴에 젖어있어요/ 긴 날을 문 밖에 서서 들어도/ 그리운 우리 님의 고은 노래는/ 해지고 저물도록 귀에 들려요/ 밤들고 잠드도록 귀에 들여요/ 곱게도 흔들리는 노랫가락에/ 내 잠은 언제나 편안히 깊이 들어요.　이토록 국민의 심금을 잡고 흐느끼게 하는 것은 사람들은 노래 속에서 오직 자기가 사모하는 사연만을 느끼기 때문이다.　새로 창작되는 우리 가락에도 후렴으로 아리랑을 넣어 노래 본질의 맛을 높이고 흥겹게 만드는 작품도 자주 등장한다. `홀로아리랑`이란 노래는 독도의 존재를 알리는 것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에 크게 이바지한 새 의미가 가미된 `독도아리랑`이다.　언제 어디서나 다 함께 부르면 더욱 감명이 오는 아리랑은 영원을 향한 우리 민족의 혼이요, 기백이며 또 하나의 애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