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도 가스중독환자에 대한 고압산소치료가 가능해졌다. 서구에 있는 광개토병원이 지난 11월 초부터 일산화탄소 중독, 가스중독, 혐기성 세균감염증, 시안화물중독증, 당뇨합병증, 잠수병(감압병) 치료와 화상환자를 위한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를 도입했다. 이로써 관내에서 발생하는 번개탄 자살기도, 겨울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스중독 환자뿐만 아니라, 경북, 경남·울산 등에서 발생하는 환자에 대해서도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대구시에 따르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과 경북 안동병원에서 운영하던 고압산소치료기가 수년전 장비 노후화로 사용하지 못하게 된 이후 대구지역에는 가스중독환자를 위한 고압산소치료기가 없었다. 지난해 서구 모 초등학교 가스누출 사고 시 환자들은 경남 사천 등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현재 전국적으로 고압산소치료기 설치병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여러 명의 환자를 동시에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고압산소치료센터 시설은 대구지역 광개토병원을 포함한 8곳에서 운영되고 있다.아직 의료수가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지만 고압산소치료기는 급성 일산화탄소중독뿐만 아니라, 당뇨병성 상처, 방사선치료에 의한 골조직 손상 및 혈뇨성 방광염, 잠수질환 등 다양한 분야로 치료영역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백윤자 시 보건건강과장은 “우리지역에 고압산소치료기가 없어 가스중독 환자에 대한 치료가 불편했는데 지역 내 치료시설이 운영돼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지속적인 의료서비스가 가능한 환경이 유지되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