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가 지역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민·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프로그램을 잇달아 개최, 향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TP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은 3위 수출 대상국이자 아세안 10개 국가 중 제1교역 대상국으로 급부상하는 기회의 땅이다. 그런 측면에서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 시장은 지역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대구TP 기업지원단은 지난 23일 기술거래촉진네트워크사업의 하나로 지역기업 4개사를 비롯한 국내기업 10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베트남 하노이에 소재한 그랜드 플라자 호텔에서 기술이전 상담회를 가졌다. 이 상담회는 지난 1998년 설립돼 베트남 정부가 유일하게 직접 운영하는 현지 최고의 기술집약형 산업단지인 `호아락 하이테크 파크`의 요청으로 열렸으며 베트남에서는 현지기업 44개사가 참여했다. 대구TP와 호아락 하이테크 파크는 2015년 대구와 하노이에 소재한 중소기업간 기술교류 지원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상담회는 베트남에서 수요가 높은 수처리, 농업, 건축,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양국 기업간 1:1 미팅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국내기업이 보유한 50여개 기술 중 30여개가 매칭됐다. 또 이날 호아빈 과학기술청과 ‘기술교류 및 기술사업화 촉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기술이전 중개 및 기술사업화에 대한 공동 대응, 양국 시장 진출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지원방안 마련 등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대구TP 이근우 기업지원단장은 “베트남 수출액 80％가 최종 생산을 앞둔 중간재”라며 “한국 제조업체의 주요 생산기지인 베트남에서 활발한 기술 이전 및 교류를 통해 지역 기업들의 수출동력 확보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TP 바이오헬스융합센터는 지역주력산업육성사업의 하나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진행한 2016년 해외(동남아) 수출상담회에 시장개척단을 구성, 총 71건의 상담을 통해 약 500여만 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수출상담회는 ▲천일식품 ▲㈜에이팜 ▲㈜이슬나라 ▲농업회사법인 ㈜영풍 ▲㈜산바 ▲농업회사법인 ㈜약령시사람들 ▲비전인터내셔날 등 지역기업 7개사가 참여했다. 앞서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상담회에서는 최근 한류 확장의 선두에 있는 K-뷰티 관련 제품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하는 에이팜은 미백과 자외선 차단에 효과를 보이는 자사 제품들이 다수의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현지기업인 ▲태양 뷰티앤클리닉 ▲쿱마트(Co.op mart) ▲마이 응우웬(MAi NGUYEN) 등 3개사와 프로모션 공동 진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비전인터내셔날의 경우 더 코리아 뷰티에서 치자, 달맞이꽃 등 천연재료로 생산한 립스틱 관련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향후 수입절차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로 했다. 베트남에서 열린 상담회에서는 44건의 상담을 통해 25만여 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이어 2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상담회에서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산바의 경우 현지 건강식품 판매업체인 `푸트라 나가 만디리`에서 국내산 산양삼 한뿌리를 음용하기 편하게 병으로 제작한 산머금 진과 산양삼 등에 관심을 보이며 견적서 및 샘플 구매를 의뢰한 상태다. 또 이슬나라는 동남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자다(LAZADA)의 구매 바이어가 직접 시식한 결과, 인도네시아 현지의 소스류보다 품질과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추후 협상 여부에 따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에서는 총 27건, 480만여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이 있었다. 대구TP 조희준 바이오헬스융합센터장은 “K뷰티, K푸드 등의 영향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한류의 콘텐츠가 확장되고 있다”며 “베트남을 중심으로 지역기업들의 동남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들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