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간판 로봇기업이 대구에 온다.대구시는 대구테크노폴리스(달성군 유가면)에 국내 1위(세계 7위) 산업용로봇 제조업체인 현대중공업(주) 로봇사업부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2015년 기준 연매출 2600억원, 상시 근로자 300명으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사해 `현대로보틱스(Hyundai Robotics)`로 새롭게 출발한다. 1500여억원을 투자해 생산규모를 약 2배로 확충함과 동시에 의료로봇, 첨단로봇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지역로봇산업과 관련업계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주)은 1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분사에 관련된 안건을 의결했다. 11월 중 윤중근 대표이사 체제로 로봇사업부 신규법인을 설립(현대로보틱스(주))해 달성군 테크노폴리스로 본사 및 공장을 이전하기로 하고 이달 중 증·개축 공사를 진행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이전을 시작, 2월까지 양산체계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시는 야스카와전기(세계2위), KUKA(세계4위) 등의 유치에 이어 국내 대기업 현대로보틱스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시에서 대구테크노폴리스로 이전하면서 공장 생산능력 및 공간 부족문제를 해소하고 공장 내의 각종 설비와 기계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로 설계하며 생산 자동화 라인을 적용해 생산 규모를 현재 연간 4800대에서 8000대 수준으로 2배로 확대할 계획이다.또 의료 로봇과의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확보하고 인공지능 로봇 시장에도 진출해 산업용 로봇에서 첨단 로봇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로봇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직원복지를 위해 최신 시설을 갖춘 휴게실과 식당, 신제품 전시장, 교육관 등을 설치하고 개방적인 공간 설계를 통해 해외 선진업체와 동등한 수준의 쾌적한 환경을 갖출 계획이다.이번 유치의 배경에는 대구시의 다양한 로봇산업 진흥 정책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는 로봇산업의 핵심거점 구축 및 집적화를 통해 지역 주력산업으로 육성해 경쟁력 제고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로봇산업클러스터`를 제3공단내에 조성중이며 현재 38개사(역외 20개사)가 입주했다. 또 시장 창출 및 부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R&BD 지원, 휴먼오그멘테이션(인간기능증강)로봇기반기술 연구사업, 대구국제로봇산업전(11월23~26일 EXCO)개최, 로봇산업 육성 국제교류사업, 대구산업융합 커뮤니티 및 Working Group 운영 등 지역 로봇산업을 세계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롯데케미컬, 쿠팡, 현대로보틱스 등 관련산업에서 1위를 달리는 기업들이 지역에 기반을 잡게 됐다"며 "이들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관련 역외기업 유치와 지역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