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에서 열리고 있는 `제14회 한국잼버리`가 주최측의 허술한 준비와 관리로 참가 청소년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대구시와 달성군, 한국스카우트연맹이 공동주최한 한국잼버리는 세계 51개국 1만여 국내·외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대규모 세계청소년야영대회다.행사에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세계 청소년들이 대구로 모여드는 국제행사인 만큼 안전을 최대한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달성군 구지면 오설리 낙동강변일대에 조성된 행사장 내·외부에는 행사 제반준비 등에 대한 허점들이 곳곳서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지난 5일 오후 1시께 잼버리행사장 입구에는 종이박스와 물병,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돼 미관을 해칠뿐 아니라 35도의 습한 날씨로 인해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또 급수대에는 차광막이 설치되지 않아 청소년들이 직사광선이 그대로 노출된 채 물을 마시고 있었다. 특히 급수대 주변에는 수도파이프가 땅 위에 돌출돼 사용자가 걸려 넘어지는 등의 사고 발생 우려도 높았다.화장실 문제는 더 심각했다. 캠프 중간중간에 배치된 이동식 화장실 내부에는 휴지와 각종 쓰레기가 뒹굴고 있었다. 오물이 썩여 악취가 진동하는 화장실은 청소년이 야영하는 캠프와 5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아, 청소년들이 악취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순천 청암대를 재학 중인 한 참가자는 "이동화장실에서 나오는 악취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다"며 "화장실 내부에도 청소를 안해 휴지랑 각종 쓰레기가 너무 지저분하게 널려 있어 사용하기가 힘들다"고 불편을 호소했다.하지만 달성군 관계자는 "임차시설 업체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책임을 업체 측에 떠넘기는 등 자체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점도 발견됐다. 주최측은 행사장 입구를 만들기 위해 캠프를 둘러싸고 있는 수로를 막았는데, 이곳엔 상당한 물이 고여 있었고 모기와 각종 해충 등으로 캠프 주변의 위생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주최측은 야영장주변 제방 1.2km 구간에 제초작업을 하고 8개 구·군과 합동으로 방역기동반을 편성해 행사 중 매일 방역을 한다고 밝혔지만 각종 전염병 발생 우려가 있는 수로를 그대로 방치한 것이다.이에 대해 달성군 관계자는 " 6월 하순부터 7월말까지 공사를 했는데 30일 만에 공사를 하다 보니 행사기간을 맞추기에 문제가 있었다. 행사가 끝나면 원상복귀를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주최측간의 무사안일한 관리로 국제행사의 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