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형상을 표현하는 `몸`이란 머리부터 발까지, 거기에 달린 모든 것을 일컫는 것으로 한자로 신체(身體)라 한다. 그리고 몸에 붙은 팔 다리를 합쳐서 지체(肢體)라하고, 두 팔과 두 다리를 사지(四肢)라 하여 구분하여 부른다.　그 요소에 따라 기능을 발휘하지만 우선 겉모양으로 매우 소중하게 쓰이는 것이 팔과 다리이다. 다리는 몸의 아래쪽에 붙어서 서거나, 걷거나, 뛰는 일을 맡은 부분이고, 팔은 신체의 어깨 부분에 달려 물건을 쥐고, 놓고, 당기는 역할로 그 용도의 범위가 매우 다양하다. 손가락과 손바닥이 있어 사람이 노동하는데 손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사람은 날마다 손을 씻고, 작업을 하는데 그야말로 손이 모자랄 정도다. 그런데 `손은 곧 사람`을 의미한다. 운전수, 운동선수, 목수니 하는 말에 손(手)이라는 말이 들어간다. 그리고 농사철에 일손이 부족하다는 말은 일꾼인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손은 도구 중의 도구이며, 인간이 동물 중에서 가장 예지적인 것은 손을 가졌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손을 가리켜 `연장 중의 연장`으로 여기며 왼손은 오른손으로 씻고, 오른손은 왼손이 씻겨준다.　철학자 안병욱 교수의 저서 `행복의 미학`에 손을 극찬하는 글이 있다. "손은 천재다. 손의 천재는 발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머리(頭)가 둔한 것을 발바닥 같다고 한다. 발로 걸어 다니거나 달릴 수는 있어도 물건을 붙잡거나 만들 수는 없다. 발가락의 파악력이나 굴신력(굽힘과 폄), 감각력은 손(手)의 비할 바가 아니다. 사람은 손에 의해 대표된다. 사람이 부족한 경우에 우리는 손이 모자란다고 한다. 어떤 일에 능한 사람을 우리는 특히 선수(選手)라고 한다. 선수란 `뽑혀진 손` 이라는 뜻이다. 손이 사람을 대표한다. 무슨 일이든지 내 마음대로 될 때에 내 수중에 있다고 한다. 어떤 일과 관계를 끊을 때에 우리는 손을 뗀다고 한다. 일 처리에 재주가 탁월하면 수완이 있다고 한다. 수예니 수공이니 하는 말은 손의 창조적 재능을 표시하는 말이다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을 조인(助人)이라 하지 않고 조수(助手)라 한다. 도와주는 손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손은 육체의 거점이고 지레이므로 손을 찾는 자는 무한한 힘의 소유자가 된다고 한다. 손을 쓰는 직업이 천한 것이 아니고, 손을 잡는 손은 화합과 단결 그리고 발전을 예약하는 행동이다. 손이 따뜻하면 마음도 따뜻하고, 손이 바쁘면 언제나 그곳엔 재산과 행복이 잠재한다. `손은 손을 씻고, 발가락도 손으로 씻는다`는 속담이 있다. 손은 창조의 시작이고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