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김씨는 동구청에서 보낸 편지를 받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20여 년 전 가출 후 연락이 되지 않아 돌아가신 줄 알고 사망신고까지 한 어머니가 맞춤형급여를 신청헀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다음날 형제들과 한걸음에 달려가 어머니와 극적인 상봉을 했다.또 달서구에 사는 독거노인 전씨는 지난 1월 새벽에 자신의 집 5층에서 도시가스 배관을 타고 1층까지 내려오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최근 악화된 치매 증세 때문인데 가족들의 보살핌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자식들이 부양을 거부하자 주민센터 사회복지공무원이 보호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맞춤형급여 시행으로 그간 사각지대에 있던 어려운 시민들이 도움을 받은 훈훈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구시가 맞춤형급여 1주년 성과를 발표했다.시에 따르면 2015년 7월부터 기초생활보장제도 맞춤형급여를 시행한 결과 1년간 총 3만8428명의 저소득 시민이 새롭게 수급자로 선정돼 지원을 받게 됐다.또 제도 시행 전 9만2000명이던 대구의 수급자 수가 11만여명으로 2만명 이상 증가하는 등 전체 수급자가 20％ 이상 늘어났으며 수급자 가구당 월평균 지원금액도 40만7000원에서 51만4000원으로 시행 전에 비해 10만7000원 정도 증가했다.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맞춤형급여는 수급자 선정기준을 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로 다층화 함으로써 소득이 증가해도 필요한 급여는 지원받도록 혜택의 폭을 넓혔다. 또 수급자 선정의 절대적 기준인 최저생계비도 시대적 상황을 반영해 상대적 기준인 중위소득으로 개선함으로써 급여의 보장수준을 현실화했다. 특히 그동안 엄격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부양의무자 기준도 대폭 완화해 부양의무자가 수급자를 부양하고도 중위소득 수준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선했고 교육급여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했다.김영애 시 보건복지국장은 “우리 주위엔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으니, 언제든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상담 받고 맞춤형급여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