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온통 시끌벅적 하다. 혹서기에 국가적 난제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사드 배치`는 분명하게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해서이다. 그런데 거센 후폭풍에 대한 진정시킬 수 있는 묘책은 오리무중이어서 유감이다. 　어떤 것도 국가 안보 보다 중요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그 어느 때 보다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성난 성주군민들의 분노에 정치권과 국민들은 귀를 기울러 야 한다. 　사드 배치가 확정된 성주군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이 되긴 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은 군사적인 대응까지 언급할 정도로 거세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북한 미사일을 겨냥한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설명했음에도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견제로 보고 있는 등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입장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중·러 양국을 설득하기 쉽지 않다는 조심스런 분석도 내놓고 있다. 　특히,두 나라의 반발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 즉 MD를 한반도에 들여와 양국의 핵전력을 무력화시키려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동원해 한국에 대한 경제적인 불이익 조치도 공공연하게 언급하고 있다. 그들 말대로 사드가 실전 배치되는 내년 말까지 이러한 군사적, 경제적 위협이 계속 이어질 경우 연간 600만 명 씩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로 특수를 누리는 한국관광업계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한·미·일과 북·중·러 간의 대립 구도가 실제화 될 가능성이다. 야권도 중국과의 관계에 우려를 쏟아내고 공조 체제를 가시화시키고 있어 내년 대선정국이 사드 정국으로 정치이슈화가 될 까 걱정이다. 　북한의 반발 역시 어느 때 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핵 보유를 다시 한 번 정당화하려 할 것이다. 중장거리 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도 예상된다. 거기에 내년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을 의식해 제5차 핵 실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우리 정부가 할 일은 북한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변국들과의 `정책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한반도 상황을 관리할 필요도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만큼 북한의 지금 상황은 예측불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나라가 온통 사드파동으로 혼돈 속에 헤매고 있는데도 국가안보에 앞장서야 할 국회가 친인척의 보좌진 채용과 보좌진의 급여 상납 등으로 허둥대고 있다. 지난 열흘 동안 수십 명의 보좌진이 면직을 신청했다고 한다. 국민의당은 선거비용 리베이트 의혹으로 지도부가 붕괴됐다. 국회비리가 빙산의 일각이고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여야 모두가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여야는 경쟁적으로 특권 내려놓기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소나기나 피하고 보자`는 심사는 아닌지 의심하는 여론이 많다. 부정청탁과 금품 수수를 금지하는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자신들은 여전히 빠져 있다. 국민들이 정치권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여기에 있다. 　정국은 사드로 어수선한데 보호무역주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태풍의 진원지는 중국과 미국이다. 한국의 1, 2위 수출 상대국이다. 수출 부진으로 순 GDP 성장 기여도가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이다. 가뜩이나 침체된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사드배치 확정으로 시끌한 나라를 진정시킬 묘책이 없는지 정부와 정치권은 머리를 맞대고 난제를 풀어야 한다. 해법은 사드에 불안해하는 성주군민들의 애절한 사연을 담아 해결할 때만이 가능하다. 　어쨌든 우리는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동란`의 아픔을 딛고 튼튼한 안보 바탕위에 경제대국을 이룩하는 등 저력 있는 강인한 국민이다. 그래서 현재 우리 국민은 거센 파도 속에 있지만 이를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 위기 속에 기회를 찾는 지혜를 가진 나라가 대한민국(大韓民國)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