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시청 현관 앞 공간을 집회 및 시위가 없는 `집회·시위 청정구역`으로 지정·운영한다고 밝혀 이에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시청 현관 앞 공간은 울타리는 없지만 화단으로 둘러싸여 있어 시청사 경계 내부이지만 그동안 시청광장은 집시법 관련 규정을 피해 사전신고 없이도 1인 시위 및 기자회견 등이 가능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로 인해 시민과 민원인이 시청을 출입할 때 상당한 불편을 겪어왔으며 주변 시민들이 소음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해왔다며 앞으로는 시청광장에서 1인 시위와 집회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시는 관련 부서 및 유관기관과 함께 ‘올바른 집회문화 정착을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최근 시청 앞에서 일어나는 불법 집회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했다.시는 대신 시청 정문 맞은편 인도를 집회·시위 장소로 지정해 합법적인 집회를 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김승수 시 행정부시장은 “일부 집회가 위협적이거나 무리한 주장으로 변질돼 시민 불편을 야기하고 있으므로 집회 청정구역을 지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올바른 시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이번 조치에 시민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김수원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집행위원장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보장된 민주적 수단인 1인 시위나 기자회견을 전혀 상관도 없는 소음이나 통행을 이유로 차단하려는 것은 대구시가 지금부터는 눈과 귀를 가리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구시의 이번 조치는 주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호소하는 자체를 봉쇄하는 것”이라며 “1인 시위 등은 제한할 법적 근거도 없으며 열린행정과 소통행정을 주창하는 권영진 시장의 정책방향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