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으로 두 동강난 분단의 현실, 6·25전쟁 동족상잔의 비극을 맞으면서 나라를 지켜야 하는 국방의 의무가 절실한 상황.무려 60년이 넘는 세월 3대(代)에 걸쳐 군 복무를 하면서 조국수호에 힘쓴 `병역명문가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인터불고호텔 클라벨홀에서 `2016년 제13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이 열렸다.이날 올해 새로 선정된 대구경북지역 병역명문가문(41가문)이 참석해 선친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국방의 의무를 다지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이날 시상식에서는 대구경북병무청장을 비롯한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50사단장, 대구보훈청장의 병역명문가 표창장과 인증서 수여가 있었고 이어 대구시립예술단의 금관 5중주, 성악 4중창과 제2작전사령부의 군악대의 축하공연이 열렸다.`병역명문가`는 3대가 모두 현역 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으로 3대 가족의 범위는 1대 조부(祖父), 2대 부(父)·백부·숙부, 3대 본인·형제·사촌을 모두 포함한다. 병무청은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이어오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412가문이 병역명문 가문으로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순득 가문을 포함한 65가문이 새로이 병역명문가 명예의 전당에 등록됐다.선친께서 군 정장예복을 입은 채 돌아가실 정도로 철저한 군인이셨다는 박철민(60)씨는 선친께서 중령으로 예편 하시기까지 많은 전투에 참여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6·25 다부동 전투 기념비에 선친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을 보고 가장 처절했던 전쟁의 참화에서 살아남으신 선친의 발차취를 새삼 느끼고 감사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선친께서는 압록강 진격 당시 수통에 압록강 물을 담아 마시며 오직 나라과 가족을 위해 포화속의 전쟁터를 누비셨다"고 말했다. 또 "전쟁이 끝난 후 울진·삼척 공비 침투 사건때 작전에 참가해 전쟁터보다 더 살벌한 생명의 위기를 느끼셨다"고 했다. 선친의 바램처럼 시력이 나빠 사관학교에 가지는 못했다는 박씨는 "선친의 군인정신을 본 받아 육군으로 입영해 박정희 대통령 서거때 전군 1급 비상과 5·18 광주사태를 겪었고 삼청교육대 조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고 했다.이어 그는 두아들 모두가 어릴적부터 호주 유학으로 인해 군 입대와 복무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큰 하들 박현호 군은 호주대학을 졸업하고 호주 현지에 취업함으로 군 입대를 거부하다 할아버지의 군인 정신을 듣고 육군 전방 GP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또 동생 박찬호군도 공군에 입대를 했으나 어린시절부터 호주 유학으로 한국 정서에 혼란을 느껴 일주일만에 귀가초치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다시 공군에 재 입대해 군 생활을 무사히 마쳤다 회상했다.병역 명문가 시상식에서 박철민씨는 "선친과 같은 분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인해 오늘날 우리가 있는 것이고 또 병역명문가라는 귀한 가문으로 혜택을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앞으로 3대를 넘어 4대, 5대까지 병역명문가라는 가문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철준 청장은 “한분 한분의 소중한 병역이행이 모여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 병역명문가의 가족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병역이행이 스스로에게 자랑이 되고 주위로부터 존경받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