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엑스코에 대한 의혹이 가라앉을 줄 모르고 덩어리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구참여연대, 우리복지시민연합은 23일 오전 10시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엑스코 사장 해임과 전시공간 확장계획에 대한 철회를 요구며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박종만 엑스코 사장은 엑스코 내에 개인용 드럼 연습실을 설치해 사용하고 고액특강과 과대한 접대, 관용차량 남용에 따른 예산 낭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대구엑스코는 올해 초 5층 컨벤션홀 연회장과 3층 그랜드홀 전문식당의 사업 운영권 계약 당시 외지 대기업 A사에게 특혜를 주고 사업사가 부담해야하는 시설비 15억5000만원 중 10억원을 대신 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시민단체들은 이날 회견문에서 “대구엑스코의 회계비리와 계약특혜 의혹에 이어 박종만 사장의 개인비리까지 일고 있다”며 “타당성이 부족한 전시공간 확장공사 논란까지 겹치면서 이제 일대혁신이 불가피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수억원의 시설투자비를 왜 엑스코가 부담했으며 그 과정에 특혜가 없었는지와 사업자 선정을 심사한 심사위원은 누구였으며, 심사 및 선정과정에서 담합이나 특혜가 없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또 식당 사업 운영권 계약특혜의혹에 대한 감사가 아직도 중이지만 시설 공사설계는 여전히 진행되있는데 엑스코는 이러한 의혹들에 대한 자료를 전면 공개하고 대구시는 이를 철저히 감사해야한다고 요구했다.특히 이들은 "계약 특혜 의혹에 대한 사태 해결 후 사퇴하겠다는 박종만 사장의 입장은 마땅치 않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또 “현재 이용률이 저조하고 적자운영 중인 대구엑스코의 전시 공간 확장을 위해 1500여억원 이상을 들여 건물을 확충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더 큰 적자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확장계획의 철회를 촉구했다.이들에 따르면 대구시는 2021년 세계가스총회 개최를 위해 전시공간을 확충할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하지만 엑스코는 현재도 이용률이 저조해 적자운영 중이고 전시공간을 확장한 2011년 이후에도 가동률이 40% 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구시는 추가 전시공간 확중 대신에 부족한 공간은 야외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엑스코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중으로 조만간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후속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며 “사장 거취문제는 이미 밝힌바 있어 추가로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한편 엑스코는 2009년 감사원 감사에서 업무추진비 등을 유흥주점과 골프장에 부당하게 사용하다 적발됐고 2013년 대구엑스코 확장공사 과정에서는 전 직원 55명 중 34％인19명이 각종비리에 연루돼 4명이 구속됐다.또 지난 2009년부터 7년간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를 공동주관사와 함께 개최해 수익금을 50％씩 나누기로 했지만 실제 매출액을 축소하는 등 최소 9억원에서 최대 18억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돼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