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전해체연구센터를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장과 한데 묶어 떠넘길 복안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4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배덕광(새누리당, 해운대 기장갑) 의원이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부산시와 새누리당 부산시당 당정협의에서 제기됐다.　배 의원은 "산업부에서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과 원전해체센터를 묶어서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체센터와 함께 사용후핵연료저장시설을 받으라고 하면 부산이 받을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원전해체센터는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으로 경주와 부산, 울산이 지난해부터 유치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용후핵연료 처분시설은 고준위방폐물로 위험기피시설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공식화 된 것은 하나도 없으며, 전혀 근거 없는 얘기이며 영구처분장은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라며 일축했다. 정부는 원전 내 건식시설에서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사용후핵연료의 처분장 건설에 따른 공론화를 지난해부터 원전소재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해 권고안을 채택하고, 처분장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처분장은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 중저준위보다 훨씬 위험한 것으로 원전소재 지자체들이 기피하고 있는 고준위방폐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뇌물을 쓰듯이 보상차원에서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정부의 속내는 복잡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용후핵연료 부지 문제와 주민투표를 통해 반대여론을 몰고 가고 있는 영덕 천지원전 건설 문제 등 원전관련 최대 현안들을 인센티브와 함께 패키지로 묶어 떠안기는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래 경주시 원전해체연구센터 유치단장은 "사용후핵연료 처분장 부지는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결정해야 하며, 원전해체유치센터를 비롯 원전산업 R&D 시설은 인력과 기술개발 사업으로 원전정책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이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