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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 석장사(錫杖寺) 터에서 - 경북신문
오라 오라 오라      (來如來如來如) 오라 슬프더라       (來如哀反多羅) 슬픔 많은 우리들이여(哀反多矣徒良) 공덕 닦으러 오라    (功德修匕如良來如) -`향가, 풍요`에서  1300여년 전 경주에는 양지라는 훌륭한 스님이 살았다. 그의 조상과 고향은 알 수가 없다. 그가 주석했던 절이 현재 동국대학교 경주 캠퍼스 뒷산에 있는 석장사錫杖寺다. 향가 `풍요`는, 양지 스님이 `영묘사의 불상`을 조성할 당시에 서라벌 성안의 남녀가 다투어 진흙을 나르면서 불렀다는 일종의 노동요(향가)다. 훌륭한 양지스님이 벌리는 불사, 즉, `진흙 나르는 시주`에 너도 나도 동참함으로써 극락으로의 환생을 희망하는 신라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노래다.  고달프고 힘든 세상살이, 그것을 벗어나는 길은 오로지 부처님께 귀의하는 길 뿐이라고 생각하는 신라 사람들, 진흙을 이고 땀 흘리는 신라 여인네들의 정겨운 미소가 생각나는 향가다.  내가 좋아하는 신라 향가중의 향가가 `풍요`이다. 어디선가 영묘사 근처로 땀 흘리며 진흙을 이고 오는 서라벌의 아낙들 얼굴이 보일 것 같은 가을이다. 나는 며칠 전 오후, `양지가 지팡이를 부리다`라는 설화가 깃던 석장사 터를 처음 찾았다.  향가 `풍요`를 떠 올리며. 사천왕사의 사천왕상 조각을 떠 올리며, 동국대 캠퍼스 입구에서 왼쪽으로 난 큰 도로를 따라,(진흥 문화재 원장 김호상 박사의 안내판 길을 따라) 길 끝 `캠핑장`을 가로 질러, 산 쪽으로 난 낮은 오솔길을 한참 오르니 (7백여미터) 아, 거기, 깨어진 기와 조각들과 푸른 시누대 숲을 데불고 허허로운 폐사지 `석장사`가 나타났다. 석탑도 없다. 잡풀을 깎은 풋풋한 잡풀냄새만이 무성한 폐사지 석장사! 양지스님의 목탁소리가 산바람 속, 비탈을 타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것만 같은 호젓한 산속이다. 양지스님은 신통력과 예술적 재능이 뛰어났던 신라의 승려다. 삼국유사에는 문무왕 때 활동한 승려로 특히 소조불의 대가였다.  그가 남긴 작품으로는 영묘사 장육삼존상, 석장사 삼천불상, 사천왕사 탑 아래의 팔부신장상, 녹유신장 벽전, 법림사 주불 삼존, 그리고 감은사지 쌍탑 사리함에 새겨진 사천왕상등 뛰어난 조각상이 수없이 많다. 지금도 나는 궁금하다. 양지스님은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신라의 미켈란젤로? 혹은, 훌륭한 화랑? 그는 신라 사람인가? 아니면, 조각 기법상으로 보면 혹시 인도 사람? 이름 난 스님이면서도 왜 탑도 하나 없는, 암자 같은 조그만 절에 숨은 듯 살았을까? `국립경주 문화재 연구소`에서는 지금 `사천왕사 출토유물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2015년 12월 31일까지) 발굴된 후 100여년 만에 양지스님의 사천왕사 `녹유신장 벽전`이 이번에 정민호 학예사의 손으로 원형 가깝게 복원되었다. 훌륭했다. (良志 使錫) "양지 스님이 錫杖(지팡이)을 부리다" 나는 어제도 석장사 양지 스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기획 전시회를 가 보았다.  가을이 아름다운 고도 경주! 이 가을에 참 볼거리도 많은 경주에 사는 나의 즐거움이다. 김 성 춘  시인·신라문화동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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