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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home/kbsm.net/www/default/include_skin02/head_view.inc.php on line 64 메르스가 남긴 슬픈 해로동혈 - 경북신문
메르스는 해로동혈의 부부맹세를 화장 산골 해야 하는 슬프고 안타까운 애화를 남기고 있다. 세균성 폐렴과 천식으로 평소에도 건강이 좋지 않았던 남편(82세)이 메르스에 감염되어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종명한 후 간병하던 부인(81세)이 메르스에 감명되어 2주전에 세상을 떠난 남편을 따라 운명하였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망구의 질년에 본인도 거동이 불편했을 터인데 투병중인 남편의 곁에서 불안과 고통을 참고 견디며 극진한 간병으로 위부지도를 다한 그 소박한 애정에 하늘도 감동하여 여생의 행복을 보장해 주어야 마땅할 터인데, 무심하게 임을 따라 떠나게 하였으니 어찌 통절치 않으리오. 살아서는 같이 늙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히자는 해로동혈의 맹세를 따랐던가. 장수의 시대에 아직은 더 많은 세로를 걸어갈 수 있는 연치인데 메르스는 세인까지 안타깝게 하고 말았다. 메르스로 사망한 경우는 화장을 한다고 하니 해로동혈은 이상적인 단어로 남는 것 같다. 해로동혈은`시경`에 나오는 말로서 패풍의 격고편(擊鼓篇)과 위풍(衛風)의 맹편(氓篇) 등에 전해오고 있다. "그대와 함께 늙자 했더니 늙어서 나를 원망하게 만드네. 강에도 언덕이 있고, 못에도 둔덕이 있는 데 총각시절의 즐거움은 말과 웃음이 평화로웠다네. 마음 놓고 믿고 맹세하여 이렇게 뒤집힐 줄은 생각지 못하였네. 뒤집히리라 생각지 않았다면 역시 하는 수 없네"라는 이 시는 행상 온 남자에 반해 그를 따라가서 아내가 되었다가 생활이 여의치 못하여 힘든 고생을 참고 어렵게 살았는데, 그 헌신적 고생의 보상은 주어지지 아니하고 결국 버림을 받은 신세가 되어 그것을 시로 한탄한 것이다. 위풍의 맹(氓)에 실려 전해오고 있다. 또 왕풍(王風)의 대거(大車)라는 시는 사랑을 맹세하는 노래인데 이 시에 보면, " 살아서 방을 달리해도 죽으면 무덤을 같이 하리라. 나를 참되지 않다지만 저 해를 두고 맹세하리"라 읊었다. 유여교일은 해를 두고 맹세한다는 뜻으로 자기 마음이 해처럼 맑고 분명하다는 의미와 만일 거짓이 있으면 저 해처럼 없어지고 만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말이다. 해를 두고 순정을 밝힌 절규이다. 그리고 중국 하남성 황하유역의 민요에 구전되어 오는 해로라는 말을 시경의 격고라는 시에서 발견되는데, "사생계활(死生契闊)에 여자성설(與子成說)호라 집자지수(執子之手)하여 여자해로(與子偕老)라호라" 하였다. 즉, `사생을 함께하며 그대 손잡고 함께 늙으리라` 맹세한 신랑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위험한 전선에 투입되어 내일의 생을 보장받을 수 없는 절박한 상황 속에 고향에 돌아갈 날을 손곱으며 애마와도 사별하고 두고 온 아내를 생각하면서 지는 시이다. `아, 멀리 떠나 우리의 언약을 어기다니` 라는 여자해로를 실천 못한 끝맺음은 슬픔을 공감케 한다. 순애보 같은 애절한 스토리다. 서로 다정히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자기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다가 건강하게 고종명을 맞고 한 구덩이에 묻히는 것이 이상적인 부부의 운명이라 하겠으나, 오늘날 같이 장수하는 세월 속에서는 인권과 개성존중이며, 동등한 지위적 권위와 이혼 및 요양병원 입원 등의 다양한 작용변인에 의해 부부애는 변종 바이러스의 운명적 감염을 피하기 어렵게 되어 해로동혈은 재정의 될 걱정이 없지 않다. 그러나 아내의 간곡한 순애의 간병을 받으며 먼저 떠난 것은 붕성지통의 슬픔을 남겼지만 곧 뒤따라간 아내의 여필종부는 비록 메르스 화장을 피할 수 없음이 원망스러우나 오늘날 세태에서 볼 때 해로동혈을 실천한 열녀의 표상이라 여겨진다.(사)경주사회연구소장·교육학박사 김 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