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윤 후보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판세가 초접전 양상이 되자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관측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안 후보측과의 단일화 결렬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윤 후보측과 안 후보측과의 접촉 사실을 자세히 공개했다.

 
윤 후보는 전권을 갖고 협상에 나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 등 실명부터 언제부터 언제까지 회동을 했으며 어떤 과정이었는지도 상세히 설명했다.

 
윤 후보에 따르면 장 의원과 이태규 본부장은 26일 오후 2~4시까지 회동을 하면서 최종합의를 했고 이를 윤 후보와 안 후보에게 보고를 했다.

 
두 후보의 회동일정만 남아있었는데 안 후보측이 응답이 없었고, 다시 양측이 27일 0시부터 새벽 4시까지 회동을 했으나 안 후보의 일방적인 결렬통보로 무산됐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전날 합의한 단일화가 갑자기 결렬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유는 저희도 알 수 없다"며 "그쪽에서도 오늘 아침에 '이유를 모르겠다.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을 뿐"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의 기자회견 배경에는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철회 이후 급속도로 하락하는 자신의 지지율 때문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그간 당 안팎에서 야권통합 단일화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는 윤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국민여론조사 경선방식 제안에 대한 일주일간 공식적인 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윤 후보가 단일화를 할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날 윤 후보의 단일화 협상 공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후보측은 이날 그간 국민의힘 관계자와 국민의당 관계자간 모인 날짜, 논의 내용 등을 날짜별로 정리해 언론에 제공했다.

 
자신들은 노력을 했으며 사실상 결렬의 책임이 안 후보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상대방의 동의없이 물밑협상 과정을 자세하게 공개하는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더 나아가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나온 기싸움, 감정싸움 등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부정적 여론을 줘, 추후 단일화를 하더라도 컨벤션 효과 등의 영향이 없을 거란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