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에서 시작해 경북 고령까지 번진 합천·고령 산불은 이틀째 꺼지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1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2시 26분께 시작된 산불이 이날 오후 3시 기준 85%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산불은 합천군 율곡면에서 발화돼 강한 바람을 타고 고령군 쌍림면으로 확산했다. 산림당국은 산불이 크게 번지자 산불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대응 3단계는 예상 피해가 100㏊ 이상, 평균 풍속이 초속 7m 이상일 때 발령된다.
　

산림당국은 밤새 불이 민가로 확산할 것에 대비해 소방차와 진화인력을 배치해 저지선을 구축했다.
　

현장에는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 등 2000여 명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헬기 27대를 동원해 주불 진화에 총력 대응했다.
　

산림청은 피해 면적을 약 675㏊로 파악하고 있다. 축구장 950여 곳과 맞먹는 규모다. 합천, 고령군 주민들은 마을회관과 유스호스텔 등으로 대피했다.
　

앞서, 대구 달성군에는 가창면 주암산 산불이 두번째로 재발화돼 4일째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대구시와 달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1시40분께 주암산에서 2차로 불이 되살아나 헬기 7대와 인력 600여명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당국은 불이 난 곳의 산세가 험해 접근이 어려운데다 낙엽층까지 두터워 완전 진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불 피해 면적은 현재까지 9ha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주암산 산불은 지난달 26일 오후 9시2분께 처음 발화해 27일 오전 11시께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같은날 오후 7시42분 강풍을 타고 주암산 여러 곳에서 불이 되살아났다.
　

28일 오후 2시10분께 완전 진화된 것으로 파악했지만 진화된 지 9시간여 만에 이곳에서 2차로 재발화돼 임야 피해 면적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