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제2의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오는 3월 9일 선출될 대통령 후보를 이재명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일련의 구설수는 소위 대장동 게이트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3명이나 죽고, 여기에 핵심 당사자들이 구속되고 이에 대한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이외 23억 변호사비 대납 사건, 집안의 분쟁으로 형수에게 듣기가 민망한 쌍욕을 비롯해 성남시장 때부터 후보자가 지사 재임 시까지 자신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해 저지른 일련의 위법행위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옛 선지식들은 공(公)적인 문제는 바늘구멍 하나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되고 사(私)적인 문제는 마차(馬車)가 지나가도 괜찮다고 했는데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해찬 전 대표의 20년 집권의 부푼 프로젝트에 재(災)를 뿌리고 다니는 같은 진영의 대표적인 몇몇 인물들의 모습이 더 가관이다.
　

첫 번째 인물이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하다가 2019년 9월 9일 법무부장관에 취임했으나 35일 만인 그해 10월 14일 중도 하차한 조국이고, 두 번째 인물이 조국의 뒤를 이어 2020년 1월 2일 법무부장관에 취임했다가 이듬해 1월 27일 사퇴한 추미애이고, 세 번째 인물이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고, 네 번째 인물이 정청래 민주당 국회의원이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말이 거칠고, 언어가 폭력에 가깝다.
　

조국은 민정수석 때 100년도 훨씬 전인 1894년 동학농민운동을 배경으로 한 이념 주의 '죽창가'를 꺼내 들고 친일, 친일하면서 우리 국민들을 선동했다. '죽창가'는 붉은 시인 김남주(1946∼1994)의 노래 시에 가수 안치환이 80년대에 불러서 TV 드라마의 배경으로 사용된 적이 있는데 이 가사 내용의 핵심인 한 구절을 보면 "적의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는 섬뜩한 선동의 노래다. 조국 자신의 적은 누구라고 생각한 것일까? 그러한 자신의 왜곡된 인식에 대한 과보는 정경심 교수의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대법원은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조국의 뒤를 이어 자신의 1년 남짓한 재임 기간 윤석열 검찰 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더니 검찰 총장을 몰아내려고 몇 번의 악랄한 시도를 했지만, 결과는 판정패를 당하고 결국은 윤석열 검찰 총장을 야당인 국민의 힘 대선 후보로 옹립하게 한 장본이 추미애라고 대다수 국민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매고, 윤석열은 꿩으로 비유하더니 며칠 전에는 또 느닷없이 조국 수사는 윤의 역모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했다.
　

김원웅은 또 어떠한가? 지난 1월 27일에 중앙 일간지 사설을 인용하면 김원웅 광복회장이 국회 내 카페 수입금 수천만 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가 보훈처가 감사에 착수했다. 광복회 전 간부는 "지난해 5000만원 가까운 카페 자금이 김회장 옷값, 안마비, 이발비 등으로 쓰였다"며 해당 업체 측에 송금한 내용이 담긴 김회장 비서 명의 통장 사본을 공개했다. 김원웅은 군사 정권 시절 공화당과 민정당 관료 출신이었던 그는 어느 순간 조국과 반일 이념을 같이 하는 반일 투사로 대변신을 하더니 문재인 정권에서 광복회장을 맡으면서 "대한민국 역대 정부는 반민족 친일"이라고 매도하는 친일 몰이에 깃발을 들고 나왔다.
　

그래서 이승만 대통령, 안익태 선생, 백선엽 장군 등에 대해 '친일파', '민족 반역자', 사형감이라고 폭언과 막말을 쏟아 내며 정권에 밉게 보인 사람들을 겨냥해 '친일카르텔' 구조라고 했다. 독립운동가 이름의 각종 상을 만들어 추미애, 안민석, 은수미 등 친 여당 인사들에게 집중적으로 수여했다. 이런 왜곡된 인식과 윤리적으로 피폐하고 뒤틀린 역사관을 가진 사람이 문 대통령의 뜻에는 맞았던지 작년 3·1절 기념행사장에 문재인 대통령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올 3·1절 행사에도 또 그러한 모습이 반복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네 번째 당사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중진의원이다. 정 의원은 2021년 10월 5일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봉이 김선달처럼 돈을 빼앗아 가고 문화재 보호 목적으로 통행세를 내고 있다"는 망언을 해 불교계가 크게 반발했고, 지난달 1월 21일 서울 조계사에서 5000여명이 참여한 전국 승려 대회는 민주당과 정청래의 망언을 규탄했다. 정 의원의 종교가 알려진 바대로 개신교 그중에서도 성결교 신자라고 하는데, 조선 말기 평양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희대의 사기꾼 봉이 김선달을 어찌 불교 산문의 입장료에 비유했다는 말인가? 이는 자신의 정치 생명과 직결된 실언이라고 생각되는데 두고 볼 일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더불어민주당 정권 20년 정권론을 주창한 이해찬 직전 대표의 부푼 희망에 재(災)를 뿌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맹자(孟子)'의 '공손추 상'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天作孼猶可違自作孼不可活(천작얼유가위자작얼불가활) : 하늘의 재앙은 피할 수 있으나 스스로가 지은 죄의 과보는 피할 길이 없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