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최고치 경신이 지속될 수 있다. 확진자 급증세와 비교해 위중증과 사망자는 늘지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92명이다. 지난 닷새간 400명대였던 위증중 환자가 감소세를 보였다. 물론 일시적 양상에 불과할 수 있다. 안도할 여유는 없다. 확진자 급증으로 위중증 환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문제일 수 있다. 26일부터 새로운 방역체계에 돌입한다. 고위험군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초점을 맞춘다는 내용이다. 의료 현장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고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방역 체계로의 전환이 원만하고 밀도 있게 진행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오미크론 확산세는 예상돼 온 일이다. 우리나라만의 현상도 아니다. 미국과 유럽국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먼저 자리 잡았고 최근 방역 정책을 전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가 팬데믹 정점을 지났다는 일각의 의견이 대두되고 방역 규정을 다소 완화하려는 시도가 나타난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방역 정책 추이를 더욱 세심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방역 체계가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건 시기상조일 듯하다.
　

외신 등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4일(현지시각) 오미크론 변이가 마지막일 수 있다거나 팬데믹의 종반부에 다다랐다는 생각은 위험하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오히려 더 많은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방역 조건이 다른 외국의 양상을 우리나라가 그대로 따라간다고 보기 어렵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견해는 주목할 만하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사회 각 부문에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의료나 교육, 치안 등 필수 기능에 허점이 생길 가능성 등을 말한다. 정부는 이에 대비한 사회 분야별 업무 지속 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밀한 준비 작업이 시급해 보인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문제는 여전히 중추적인 요소다.
　

25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85.4%로 나타난다. 3차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49.8% 수준이다. 설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최대한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설 연휴에는 가급적 이동과 모임을 줄여야 한다. 정부는 가급적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의료 현장에서의 대응 능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주요 방역 지표를 세심하게 살피고 피해와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