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산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신속한 대응체계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당초 정부는 오는 26일에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이 50%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지난주(16∼22일) 우세종 기준인 50%를 이미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오미크론이 이미 우세종이 된 광주, 전남, 평택, 안성을 시범 지역으로 설정해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 전환하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오미크론 방역체계 완전 전환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미크론 대응 진단검사체계를 빠르면 이달 말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유행 추세로 진행된다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어 신속히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는 현 추세를 고려할 때 이번 주 내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설 연휴 이후부터는 1만5000 명으로 계속 올라가며 정점은 2월 말께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도 나왔다. 특별한 방역 조치가 없다면 확진자가 앞으로 10만 명 이상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정부는 최대한 신속히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다. 특히 체계 전환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당국은 대응 체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의 전환 과정에서 정부의 지침 마련이나 가이드라인 제공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방역 당국은 이날 문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새로운 검사체계와 동네 병·의원 중심 재택치료 등 정부의 오미크론 대응 내용과 계획을 충분히"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그래야 일선에서 빚어지는 혼선과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재택치료자가 앞으로 수백만 명으로 늘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각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재택치료 환자에 대한 가까운 의원급 의료기관의 대면 진료 활성화, 응급이송체계 정비 등 구체적인 지침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당국은 사회적 고립위험이 가장 큰 취약집단인 고령층 1인 가구에 대해서도 배려해야 한다. 또한 사회 필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인력 대책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외신에 따르면 오미크론 파고를 먼저 겪는 미국·유럽의 경우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의료체계도 붕괴 위기에 빠졌다고 하는데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연합